'죽지 않았기에 살고 있다.'
디미트리는 그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는 항상 살아가는 사람이었다. 일단 살아있다면 할 수 있는 것이 있었고, 그러다 보면 삶의 동기를 찾을 수 있다고 믿었다. 급작스럽게 죽을지도 모르는 인생에 그것을 찾지 못하고 간다면 인생을 헛산 게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었다.
그는 아직 동기를 찾지 못해 살았다. 이제야 조금 실마리를 잡은 듯 하지만 아직 손에 넣지 못했다. 하지만 네 이야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자신과 정 반대의 사람 같아서 자신의 생각을 담은 말이 튀어나왔다.
"저는... 진심으로 하고 싶은 것이 생기길 바라니까... 아직 못 해봤으니까요."
시간이 흐르는 대로 살아와서... 한 번쯤은 마음 깊이 원하는 것을 하고 싶어서. 그래서 찾기 위해서...? 그게 미련 같은 거죠.
라디에르 씨는 하고 싶은 게 있으셨나요, 짧게 물었다. 지금 제 행동이 오지랖이란 것도 알고 불쾌할 수 있단 것도 안다. 하지만 타인의 시선이 궁금했다. 그리고 이것도 정의 일부 아닐까, 그런 생각도 들었다. 과거 같은 직장, 친한 사이도 아니었고 비록 적으로 만났으나 어쨌든 공조한 사이 정도면 약간의 가능성 정도는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네 마지막 물음에는 오히려 고개를 기울였다.
'해적과 해군 사이의 친구 놀음이라. 웃기는 소리.'
라며 말할 것만 같았으니까. 공조 기간 동안 해적과 해군 사이 친구 먹기 할 여유는 없다고 한 자도 너였고. 시간이 흘러서 다른 생각을 하나? 그런 의문을 품고 대답을 내놓았다.
"못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하는데..."
없진 않으니까요. 친구 놀음... 그 정도는 누구와도 가능하지 않나요...? 오히려... 생각 없을 것 같은 분이 그렇게 물으시는 것 같아서...
디미트리는 여전히 친구 정도는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 정도면 나름 정든 관계 아닌가...? 아니면 어쩔 수 없고. 그렇게까지 싫어하는데 선을 넘을 생각은 없으니까.
독백이 조금 길어져서... 편하게 역극으로 이어주세요...